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13 11:39:56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완성차 기업 마쓰다가 경영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주력 모델인 중형 다목적 스포츠차(SUV) 'CX-5'의 3세대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글로벌 판매량 정체와 미국 시장의 고관세 장벽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마쓰다는 과거 회사를 위기에서 구했던 플래그십 차종의 전면 개량을 통해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신형 모델은 유럽을 시작으로 2026년 중 미국과 일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2026년 1월 발표된 속보치에 따르면, 마쓰다의 2025년 4분기(10~12월)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31만 대에 그쳤다. 특히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량은 9만 대로 18% 급감했으며, 일본 내수 시장 역시 16% 줄어든 3만 1,000대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상세한 시장별 판매 지표는 다음과 같다.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어 수입되는 소형차에 대한 고관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마쓰다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투입한 고단가 대형 SUV인 'CX-90'과 'CX-70' 또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국 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는 마쓰다가 지난해 12월 대당 3,300달러의 판매 장려금을 지급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회복세가 더디다고 평가했다.
마쓰다의 모로 마사히로 사장은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신형 CX-5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세대 CX-5가 구조적 원가 절감의 핵심 모델임을 시사하며, 이를 통해 회사가 목표로 하는 1,000억 엔 규모의 비용 절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CX-5는 마쓰다 전체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기종으로, 2025년 말 기준 누적 판매 500만 대를 돌파했다. 2012년 출시된 초대 모델은 당시 포드 모터와의 결별과 엔고 현상으로 위기에 처했던 마쓰다를 구한 상징적 모델이다. 당시 마쓰다는 독자적인 '스카이액티브'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계획 대비 25% 초과 달성한 판매고를 올리며 수익 회복을 견인했다.
신형 모델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터치식 디스플레이와 미국 구글의 음성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했다. 마쓰다는 기존 디젤 엔진 채택은 보류하는 대신, 오는 2027년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전동화 모델을 추가로 투입하여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은 경쟁이 한층 격화된 양상이다. 토요타의RAV4와 혼다의CR-V등 강력한 경쟁 모델들이 포진하면서 과거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마쓰다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전동화 흐름이라는 대외 변수에 직면해 있다. 시장에서는 마쓰다가 주력 모델인 CX-5를 앞세워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마쓰다가 CX-5를 통해 성장 궤도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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