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자·화장품·2차전지 등 주요 계열사 타격…시총 4위 자리 위태

“시장 기대치 하회하며 그룹 전체 위기감 고조”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1-12 09:13:2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LG그룹의 합산 시가총액이 주요 사업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 4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LG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약 165조 3449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3%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8.8%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성과다.

반면, 삼성, SK, 현대차, HD현대 등 다른 주요 그룹들은 시가총액이 모두 증가하며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특히 삼성그룹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으며,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 사업 비전을 제시하며 핵심 계열사 주가 급등으로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LG그룹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대규모 수주 계약 철회 공시로 인해 주가 조정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1.5%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간 낙폭은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증시 시가총액 3위 자리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주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9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희망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지만, 예상보다 큰 적자 폭에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한 달간 20% 가까이 하락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9% 떨어졌다.

LG헬로비전,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다수도 국내 증시 강세 속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LG그룹)

유혜림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에서 488억 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한다"며,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수익성 감소 가능성도 높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LG그룹이 속한 석유화학 및 2차전지 산업에 대해 비우호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다수의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쇼크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며, "구조적인 변화 없이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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