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80년대 감성 가요제로 토요일 예능 1위

유재석-하하, 추억 소환 가요제 기획…거물급 스타부터 숨은 실력자까지 '열띤 호응'

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7-28 09:09:54

(사진 = MBC ‘놀면 뭐하니?’)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80년대 감성을 되살린 '80s MBC 서울가요제'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토요일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유재석 PD와 하하 작가가 80년대 가요제를 기획하고 블라인드 오디션 예선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시청률 4.2%, 2049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재석과 하하가 추가 지원자를 모집하는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5.8%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유재석과 하하는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해변가요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80년대 감성을 담은 새로운 가요제를 기획했다. 80년대 곡으로만 참가 가능한 이번 가요제는 경연부터 수상까지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재석은 "80년대 감성이 맞는 분을 찾고 있다. 80년대 맛이 나야 한다"라며 2025년에 느끼기 힘든 감성을 소화할 목소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오디션 예선에는 '굴렁쇠 소년', '제3 한강교', '낙원상가', '잠수교', '뉴욕제과', '올림픽대로', '순돌이', '미도파 백화점', '피맛골', '대한극장', '남산타워', '공작상가', '포니', '63빌딩' 등 다양한 닉네임의 지원자들이 참가해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피맛골'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목소리가 곧 장르'인 존재감을 뽐내며 가요제를 향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오디션 첫 트로트 선곡 '무정부르스'를 부른 '대한극장'은 가수 진성으로 밝혀졌으나, 심사 불가한 레전드라는 이유로 탈락했다.

 

친숙한 목소리도 등장해 웃음과 반가움을 안기기도 했다. '남산타워'는 세월이 묻어난 목소리로 '광화문연가'를 불렀고, 유재석과 하하는 '미달이 아빠' 배우 박영규를 추측하며 심사를 보류했다. '공작상가'는 첫 소절만에 익숙한 비음과 바이브레이션으로 정체가 탄로났다. 

 

유재석과 하하는 "뭐하러 얼굴을 가려 박명수 형인데", "이렇게까지 열심히 한다고? 상상도 못했다"라면서 그의 열정적인 참가 의지에도 보류를 외쳤다.

 

주우재는 '포니', 이이경은 '63빌딩'이라는 닉네임으로 지원했지만, 유재석과 하하는 각각 "왜 이렇게 매가리가 없지?", "노래가 너무 우울하네"라고 평가하며 탈락시켰다.

 

'80s MBC 서울가요제'는 2025년에 느끼기 힘든 80년대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가요제 특유의 목소리를 추리하고 찾는 재미를 선사했다. 지원자들은 2025년에서 목소리를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를 보내 오디션을 진행했고, 닉네임도 서울 대표 명소나 동네 이름으로 참가해 추억을 소환했다. 

 

자막 폰트나 오디션 화면까지 당시 감성을 디테일하게 살린 연출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유재석은 "80년대 명곡이 정말 많다"라고 언급하며 듣는 즐거움을 강조했다.

 

한편 다음 방송 예고편에는 오디션에서 탈락한 주우재와 이이경이 막내 작가로 합류하고, 예선 보류자들 '남산타워', '공작상가'와 심층 면접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겨 기대감과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MBC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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