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4-09 09:07:56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LG 트윈스의 손주영 투수가 시즌 초반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서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손주영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거두었다. LG는 이날 13-1로 완승하며 4연승을 달성했다.
최고 148km/h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한 손주영은 단 76구로 7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2회와 3회에는 각각 6구와 10구만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압도적인 제구력을 과시했다.
"타격이 터지니까 더 마음 편하게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손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렇게 하니까 투구수도 절약되고, 수비도 너무 좋았다. 타자들에게 정말 고맙다."
이날 LG 타선은 2회에만 9점을 폭발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손주영은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풀어지면 안 되고, 기세를 이어서 수비는 짧게, 공격은 더 많이 하게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손주영의 성장세는 구종 다변화에서도 확인된다. 그는 "박동원 형이 커브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커브 투수가 아닌데 왜 이렇게 됐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캠프 때부터 요구했던 커터성 공도 오늘 좋았다. 3경기 했지만 조금씩 늘어가는 과정이어서 이제 포크볼까지 되면 너무 재미있게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 손주영은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단 3경기 만에 이미 지난 시즌 승수의 3분의 1을 달성했다.
"작년에는 3승 할 때까지 10경기가 걸렸다"며 "3경기에서 3승이라 신기하긴 하다"고 그는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찌감치 손주영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며 "주영이는 올해 13승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내년 우리 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손주영은 "초반 3경기가 잘 되고 있는데, 이걸 끝까지 이어가서 시즌 성적이 좋고, 믿음직하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그렇게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은 세 경기밖에 안 했기 때문에, 더 증명을 해야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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