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월 반도체 수출 슈퍼 호황..원화 약세 쏠림 현상 약화 전망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1-23 08:00:5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1월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 70.2% 폭증하면서 1월 수출 호조를 견인하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1월 1~20일까지 국내 수출이 전년동기 14.9%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증가율 역시 14.9%로 동일했다. 

 

1월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액은 25.1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간 일평균 수출액 규모인 21.8억 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1월 국내 수출호조의 핵심은 역시 반도체 수출로 꼽힌다. 반도체 수출은 20일까지 전년동기 70.2% 폭증했고 무선통신기기 및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 역시 각각 전년동기 47.6%, 41.2%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주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수출이 국내 수출경기를 견인하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는 평가다. 

 

◇ 반도체 대중화권 수출 활발..1분기 호조 전망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부족 등에 따른 반도체 가격 급등 현상이 고스란히 국내 1월 수출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예상 밖으로 대중국 및 대미국 수출이 동반 호조를 보였다. 1월 20일까지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30.2%, 대홍콩 수출은 41.9% 그리고 대대만 수출은 57.1%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중화권 수출이 연초 활발할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미 수출 역시 전년동기 19.3%의 두 자리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관세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는 분위기다.

 

1월 전체 수출은 반도체 수출호조와 더불어 조업일수 증가(지난해 1월 대비 3일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상대적으로 다소 주춤하는 계절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20%대 이상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KB증권)

 

KB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2026년 1분기 수출경기전망지수 (EBSI)는 115.8로 전분기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며, 호조세의 기준인 110pt 수준을 7분기 만에 상회했다. 

 

EBSI는 한국 수출 증가율을 유의미하게 선행한다는 점에서 2026년 한국 수출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번 지표 개선에는 기존 수출 주도 업종인 반도체(187.6), 선박 (147.2), 의료/정밀/광학기기 (111.5) 뿐만 아니라 철강 및 비철금속 (111.3), 생활용품(110.4),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108.3) 등 비반도체 부문에서 수출 호조가 전망되고 있다. 

 

세부항목별로 보아도, 제조원가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단가와 설비가동률, 수출상담 및 계약이 크게 개선되는 등 해외 수요가 강해지고 있어 전반적 여건이 호전되는 분위기다.


◇ 원화 약세 쏠림 현상 약화..비반도체 수출 증가 기대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월 수출을 통해 반도체 슈퍼 호황이 재차 확인되었고 당분간 반도체 수출에 기댄 국내 수출호조, 특히 국내 주가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일평균 수출액의 확대 기조도 지속될 공산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와 더불어 유가 등 에너지가격 안정에 따른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 기조는 궁극적으로 원화 약세 쏠림 현상을 약화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무역/경상수지 추세보다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급이 달러-원 환율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무역/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원화의 펀더멘탈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즉 원화 약세 쏠림 현상을 다소나마 약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1월 20일까지 수출 흐름에서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양극화 현상 지속으로 꼽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제품 수출은 호조지만 승용차, 철강 및 정밀기지 등 여타 업종의 수출 부진세는 이어지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상당기간 이러한 제품별 양극화 현상이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점은 및 국내 수출은 물론 성장 흐름이 커다란 제약 요인임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모기지 금리 하락에 따른 내구재 수요 회복 전망 속 한국 비반도체 수출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의 MBS 매입 소식으로 모기지 금리 추가 하락이 기대되며 이에 따라 자동차 이외 내구재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류진이 연구원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에서도 정부의 확장재정과 기준금리 인하의 누적 효과로 성장률 전망치가 잇달아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이는 비반도체 수출 경기의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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