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0-02 10:58:09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세계 최대 하드디스크 구동장치(HDD) 제조업체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향후 5년간 일본에 10억 달러(약 1조7천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전했다.
어빈 탄 WD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차세대 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지난 5년간과 비교해 상당히 확대된 규모다. 투자금은 HDD 성능 향상을 위한 차세대 기술 개발, 생산기술 혁신, 인재 채용,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 강화에 집중 투입된다.
WD는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 주요 연구개발(R&D) 거점을 두고 있다. 해당 시설은 원래 IBM 공장으로 시작해 히타치 제작소를 거쳐 2011년 WD가 인수했다. 탄 CEO는 “일본은 우리의 최대 연구개발 거점으로, HDD 관련 핵심 기술들이 일본에서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후지사와 거점에서는 생산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태국 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공장 무인화 기술 역시 일본에서 개발 중이다. WD는 일본 내 조달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2025년도 일본 부품 공급업체 및 협력업체에 대한 지출 규모는 15억 달러(약 2조4천억 원)에 달했다.
후지사와 거점에서는 생산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태국 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공장 무인화 기술도 일본에서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일본 내 조달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도 일본 부품 공급업체 및 협력업체에 대한 지출이 15억 달러(약 2조4천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HDD 시장은 WD, 미국 씨게이트 테크놀로지, 도시바 디바이스&스토리지 3사가 과점하고 있다. 조사회사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시장점유율은 WD가 41%로 1위, 씨게이트 40%, 도시바 19%를 기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장기 저장장치용 HD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WD의 데이터센터용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4-6월 분기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했으며, PC용에서 데이터센터용으로의 전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용량화와 환경 성능 향상을 위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열 어시스트 기록(HAMR)'이라는 차세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출하되는 HDD의 최대 용량은 32테라바이트이지만, 2027년경 신기술 도입을 통해 향후 100테라바이트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D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대체 압박을 받아왔지만, 데이터당 저장 단가가 저렴한 장점을 유지하고 있다. 탄 CEO는 "데이터센터 데이터의 80%가 HDD에 저장되어 있으며, SSD 대비 경제적 이점과 대용량 등의 우위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D는 2025년 2월 메모리 사업을 샌디스크 코퍼레이션으로 분리했다. 탄 CEO는 이러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데이터센터용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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