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V.N) 스테이블코인 열풍 우려 과도, 중장기적 기회 요인

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7-01 09:24:2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비자(V.N)가 스테이블코인 규제 이정표 ‘Genius Act’, 미국 상원 통과로 인한 우려는 과도하며 중장기적인 기회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16일, 미국 상원은 USD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를 위한 법안의 틀을 마련하고 이를 규율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인 ‘Genius Act’를 통과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1:1 교환비율을 유지해 달러화와 미국 채권 등을 준비금으로 보유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미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정부의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해당 법안 통과 직후 아마존과 월마트도 기존 결제 수단을 우회하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발표되면서 비자를 포함한 기존 결제 시스템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조민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은 타 암호화폐와 달리 달러와 같은 자산에 의해 가치가 책정되기에 가격에 대한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거래와 현금이체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거래(국경간거래 포함), 즉 각적인 청산이 필요한 거래, 즉각적인 자금 가용성이 필요한 거래, 특정 기한이나 규모를 예측할 수 없는 거래 등 기존 거래 시스템을 보완하는 용도, 즉 예금 계좌의 새로운 형태로 스테이블코인이 효과적으로 활용될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반 은행 예금 계좌와 같이 이자나 기타 대가를 제공하지 않고 FDIC(연방예금보험공사)의 보험이 제공되지 않으며 위와 같은 특정 거래를 제외하고는 기존 결제 시스템에서도 충분한 매커니즘과 효율성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는 보완적 역할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약 90%가 테더와 서클 두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스테이블코인의 거래량은 26조 달러를 상회했으나, 이중 88%는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발생했으며, 일상적인 상거래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민주 연구원은 "기존 결제 시스템의 붕괴 우려는 과도하다"며 "오히려 중장기적인 기회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아마존과 월마트의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소비자 중심의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선불 기프트 카드와 벗어나지 않는 동일한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달러화 전환을 보장하기 위한 담보, 즉 미 국채나 예금과 같은안전한 기초 자산을 보유해야 하며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을 지원해야 하는데 전통적인 은행업과 무관한 기업이 예금을 통해 구매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 유효하기에는 은행의 핵심적 역할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조민주 연구원은 "현재로서 스테이블코인은 인프라가 다소 낙후되고 은행 시스템이 미비한 국가에서의 활용성은 높을 수 있겠으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 내 일반적인 거래의 경우필수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자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기존의 비자가 구축한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완전한 결제 네트워크 역량을 능가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한편,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감안해 경쟁이 아닌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관련된 자금 솔루션을 준비 중이며, 국경 간 자금 이동에 활용될 수 있도록 Visa 자격 증명 및 토큰(Visa Tokenized Asset Platform) 배포와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를 개발하여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플랫폼을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할 계획이다. 

 

이는 비자의 생태계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결제하고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스테이블코인의 부정 사용을 방지할 수 있고,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상당한 효율성과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은 비자의 결제 네트워크에 위험보다는 점진적인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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