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05 09:45:30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4사의 올해 1월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관세 부담과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신차 평균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세단 모델이 판매 회복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토요타자동차(7203 JP), 혼다(7267 JP), 스바루(7270 JP), 마쓰다(7261 JP) 등 일본 자동차 대기업 4사가 3일 발표한 1월 미국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34만656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의 플러스 성장이다.
토요타는 8.1% 증가한 17만6853대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토요타 브랜드는 7% 증가한 15만886대,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14.8% 증가한 2만5967대를 판매했다. 특히 렉서스는 1월 기준 사상 최고 판매량을 달성하며 호조를 보였다.
차종별로는 대형 SUV '그랜드 하이랜더'와 'TX' 등 베스트셀러 모델과 함께 2만달러대부터 구매 가능한 세단들이 판매를 주도했다. '캠리'는 14.5%, '카롤라'는 12% 각각 증가했다. 토요타 북미 법인에 따르면 미국 내 판매 차종 중 3만5000달러 이하 모델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혼다는 1.9% 증가한 9만8594대를 기록했다. 주력 SUV 'CR-V'와 함께 세단 '어코드'가 31.8% 급증했다. 혼다 미국 법인은 "보다 저렴한 가격의 가솔린 차량 모델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어코드 가솔린 모델은 미국에서 2만달러대에 구매할 수 있다.
반면 SUV 중심의 중견 업체들은 부진이 지속됐다. 스바루는 9.1% 감소한 4만2157대, 마쓰다는 14% 감소한 2만8958대로 모두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단 인기 상승의 배경에는 신차 가격 급등이 있다. 미국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4년 12월 미국 신차 평균 판매가격은 5만465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해 연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정기적인 가격 조정과 신차 출시에 따른 가격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콕스사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린 키팅은 신차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동향이 더 높은 가격대 신차 구매 또는 신차 구매 연기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품·유지보수 비용, 보험료 등 관련 비용도 상승하면서 지출 절감을 원하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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