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추(8001 JP), 북오프(9278 JP) 지분 5% 인수…중고 유통 시장 공략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2-19 09:59:31

(사진=이토추)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거대 종합상사인 이토추 상사가 중고 유통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오프 그룹 홀딩스(HD)와 전략적 자본·업무 제휴를 체결했다고 니혼게이장이신문(니케이)이 19일 전했다. 이토추 상사는 지난 18일, 기존 주주인 대형 출판사들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북오프 그룹 HD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토추 상사는 오는 26일 고단샤, 슈에이샤, 쇼가쿠칸 등 일본 주요 출판 3사가 보유한 북오프 지분 총 5.01%를 인수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수십억 엔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이토추 상사는 약 8%의 지분을 보유한 하드오프 코퍼레이션(2674 JP)에 이어 북오프 그룹 HD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이토추 상사의 이번 투자는 최근 지속되는 물가 상승 여파로 인해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중고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북오프 그룹 HD는 현재 일본 국내외에서 약 84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서적, 소프트웨어, 의류, 귀금속 등 광범위한 엔터테인먼트 및 생활 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크게 해외 시장 확대와 디지털 전략 강화라는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토추 상사는 자사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오프의 미국 사업 확장을 지원하는 한편,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신규 진출을 돕기로 했다. 북오프는 현재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직영점을 운영하며 해외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 국내 시장에서는 이토추 상사의 자회사인 패밀리마트와의 시너지가 핵심이다. 양사는 패밀리마트의 방대한 편의점 매장망을 중고품 매입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패밀리마트가 보유한 디지털 사이니지(전자 게시판) 운영 노하우와 고객 구매 데이터 축적 기술을 북오프의 마케팅 및 운영 효율화에 도입할 계획이다.

북오프 그룹 HD는 이번 제휴를 통해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북오프 측이 발표한 재무 전망에 따르면, 2026년 5월 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270억 엔, 경상이익은 2.5% 증가한 4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토추 상사 관계자는 "물가 상승 기조 속에서 중고품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북오프의 해외 전개와 디지털 전략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제휴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유통 대기업과 중고 전문 기업이 결합해 새로운 소비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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