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3-06 09:10:3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도 있어 에스엠의 주가가 한번 더 슈팅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8일 이수만 전 총괄 측에서 에스엠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3월 3일 인용되었다. 법원에서 밝힌 인용의 주된 근거로는 최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과 사전 협의가 없었고, 투자자금의 긴급한 조달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했다는 점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카카오는 에스엠 주식 9.05%를 확보할 수 없게 되었으며, 15.8% + α(공개매수 성공분)를 이미 확보한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판단했다.
한편, 에스엠 경영진도 과거 체제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기존 이사진 전원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고,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6인 등 신임 이사진 후보를 추천한 상태다.
양측의 의결권은 하이브 진영이 하이브 15.79%, 이수만 전 총괄 3.65% 등 19.44%를 확보한 한편, 현 경영진 진영은 이번 가처분 신청의 인용으로 1%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잔여 의결권 구성은 국민연금 8.96%, KB자산운용 5.12%, 컴투스 4.2%, 그리고 소액주주 약 61%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취득한 지분율이 낮게 나올 경우, 카카오가 인수전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에스엠 주가가 한 번 더 슈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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