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릎 재생의료 시장 급성장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2-30 09:22:55

(사진=모치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에서 '국민병'으로 불리는 무릎 통증 치료에 세포 재생의료 기술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대증요법의 한계를 넘어 근본적 치료를 목표로 하는 혁신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전했다.


모치다 제약(4534 JP)이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무릎 연골 재생 치료용 '모치젤'을 일본 내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생분해성 젤 소재를 연골 결손부에 주입해 체내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이 기술의 보험 상환 가격은 1회 치료당 117만 엔으로 책정됐다. 회사 측은 피크 시점 매출을 8억 9200만 엔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바이오 신흥기업 셀시드(7776 JP)는 타인의 연골세포를 배양한 '세포 시트' 기술로 2030년까지 승인 취득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약 100명을 대상으로 한 최종 단계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시작했으며, 승인 후 5년 내 연간 1000~3000명 환자 공급 체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서울 소재 신생기업 YiPSCELL은 iPS세포 유래 연골세포 주사 치료법을 개발해 4월 한국에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연구거점을 통해 2027년 일본 임상시험 시작을 준비 중이다. 교토대 발 신흥기업 알쿠타스테라퓨틱스도 iPS세포 기반 연골조직 개발로 2027년 초기 임상시험, 2030년경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시장 확산 배경에는 환자 급증이 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지표평가연구소 추산에 따르면, 변형성 무릎관절염 환자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3억 9000만 명으로 30년 전 대비 2.3배 증가했다. 고령화와 비만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조사회사 글로벌 인포메이션과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변형성 무릎관절염 치료제 세계 시장이 2033년 142억 달러로 2024년 71억 달러에서 배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70대 남성 50%, 여성 70%에서 발견되는 국민병 수준이다. 통증 미동반자 포함 환자 수는 약 30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예비군 포함 약 1800만 명인 당뇨병보다 많아 치료 수요가 높다.

무릎 재생의료 분야에서는 테이진 자회사 재팬·티슈 엔지니어링(J-TEC)(7774 JP)이 선행주자다. 환자 자신의 연골을 가공·배양한 세포 제품을 2013년부터 무릎 손상용으로 판매해왔으며, 2026년 1월부터 변형성 무릎관절증용 출시를 발표했다. 수년 후 연간 1000명 공급을 목표로 한다.

기존 중증 변형성 무릎관절증 치료법인 인공관절 수술은 입원비 포함 약 200만 엔의 의료비가 필요하다. J-TEC 세포 제품의 약가는 289만 엔으로 책정됐다. 후발 재생의료업체들도 동등하거나 약간 높은 가격을 상정하고 있어, 고액요양비 제도 활용 시 환자 부담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최신 개발 기술들은 대부분 타인의 세포를 사용해 환자 자신의 세포 추출 수술이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 진전으로 무릎은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나기 어려운 특수 부위임이 밝혀졌다. 인공관절과 달리 정좌 등 생활 제한이 적고 10년 후 재수술 필요성도 없어, 1회 치료로 장기 효과와 삶의 질 향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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