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5-07-14 09:11:47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델타항공(DAL.N)의 2분기 실적이 견고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델타에어의 2분기(6월 말) 매출액은 155.07억 달러로 전년 대비 0.6% 증가하며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20.48 억 달러로 전년 대비 9.7% 감소하고 주당순이익(EPS) 2.10 달러로 전년 대비 11.0% 감소하며 각각 컨세서스를 모두 웃돌았다.
델타항공 매출의 83%를 차지하는 여객 사업부는 전년 대비 24.6% 증가한 138.67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객 부문에서 45.8%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메인 캐빈(일반석)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63.47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여객 매출 중 42.5%를 차지하는 Premium Products(상위 클래스 좌석·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58.99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업부별 매출을 보면 연료 가격 하락에 의한 정유 사업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사업부의 실적이 개선되었음이 확인된다"며 "특히 프리미엄 서비스 분야의 매출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요 둔화 우려에도 견고한 실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이유로 꼽았다.
델타항공은 시장 기대치를 꾸준히 뛰어넘는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가이던스 역시 이를 반영했다.
2분기 EPS 는 2.1 달러를 기록해 1분기 제시된 EPS 가이던스인 1.7~2.3 달러의 상단에 근접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 실적 역시 +13.2%를 기록해 1 분기 영업이익률 가이던스(11~14%)의 상단에 근접했다.
관세 여파 및 수요 둔화 우려 등이 동사 실적 부진 가능성을 높였음에도, 가이던스 상단에 위치한 실적을 발표한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승혁 연구원은 "무엇보다 고소득층을 타겟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의 성공은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기준 프리미엄 좌석 판매는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며, 로열티 매출도 8% 증가했다.
특히 로열티 매출 증가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로부터 받은 보상금이 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한 데 크게 기인한다.
이 보상금은 델타항공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제휴한 공동 브랜드 신용카드(Delta Amex 카드)가 사용되거나 신규 가입이 발생할 경우 수수료 및 보상금 형태로 지급된다.
카드 사용이 늘고 신규 가입자가 증가한 배경에는 델타항공이 제공한 다양한 혜택이 있다.
예를 들어, 델타항공은 우버와 제휴해 스카이마일스 회원이 우버 탑승이나 배달 서비스를이용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적립 혜택은 자연스럽게 카드 가입과 사용 횟수 증가로 이어졌고, 그 결과 보상금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김승혁 연구원은 "7월 이후 성수기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항공업계 전반이 수익성 유지를 위해 공급 축소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려면 높은 마진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수익이 지속되어야 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고소득 고객층의 충성도는 핵심 경쟁 요소"라고 판단했다.
이 점에서 델타항공은 뚜렷한 경쟁력을 보인다. 실제로 올해 발표된 프리미엄 서비스 관련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델타항공은 올해 말까지 주요 항공기의 95%에 무료 Wi-Fi 를 장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는 고객 편의성과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김 연구원은 "여행 수요가 계절적으로 부진한 3분기에는 매출이 1~2분기보다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 덕분에 긍정적인 실적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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