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기차 시장, 보조금 정책에 따른 명암 교차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4-07 09:42:1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일본내 전기자동차(EV)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1~3월)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7일 전했다. 

 

자동차 판매 업계 단체가 지난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승용 전기차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26,695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분기 기준 2만 대를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이며,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사상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개편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상한을 40만 엔 인상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토요타자동차(7203 JP)의 ‘bZ4X’는 보조금 130만 엔을 적용받아 실질 구매 가격이 350만 엔 수준으로 낮아지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배 급증한 7,241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와 스바루(7270 JP) 등 보조금 인상 혜택을 받은 주요 제조사들 역시 각각 2.4배, 8배의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보조금 인상 대상에서 제외된 중국 비아디(BYD)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BYD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6% 감소했다. BYD 일본 법인 아츠키 사장은 지난 3일 신규 매장 개설 행사에서 보조금 격차가 판매 확대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 환경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BYD와 토요타 간의 보조금 차액은 최대 95만 엔에 달한다.

4월 이후 보조금 격차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국산 배터리 채택 여부를 보조금 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으면서, 자사 배터리를 사용하는 BYD의 보조금은 기존 최대 45만 엔에서 15만 엔으로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이로써 토요타와 BYD 간의 보조금 차액은 최대 115만 엔까지 벌어졌다.

수입차 제조사들 역시 국산 배터리 채택이 어렵다는 이유로 보조금이 일제히 삭감되었다. BMW의 ‘iX3’와 폭스바겐의 ‘ID.4’는 각각 17만 엔, 30만 엔의 보조금이 줄어들었다. 다만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하는 테슬라는 보조금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내 제조사들 또한 BYD 배터리를 채택한 스즈키의 ‘e비탈라’나 정부 인증을 받지 못한 닛산자동차(7201 JP)의 일부 모델이 감액 대상에 포함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4월 이후 보조금 격차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불리한 상황에 놓인 제조사들이 판매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보조금 정책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면서, 향후 제조사들의 배터리 공급망 전략과 가격 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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