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6-04-20 05:00:57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올해 1분기 은행권 실적이 시장의 우려와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니무브(자금 이동)’ 현상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과 순이자마진(NIM)의 방어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 기업대출이 이끈 외형 성장...NIM 상승으로 수익성 확보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은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은행업종의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DB금융투자는 커버리지 은행의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이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실적에서 가계대출은 정부 규제와 상환 수요로 인해 성장이 둔화됐으나, 대기업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따른 대형 프로젝트 낙수효과가 중소기업 대출 증가로 이어지며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수익성 지표인 NIM 또한 전분기 대비 약 2bp(1bp=0.01%p)가량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2월까지 머니무브에 대한 우려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수신금리가 안정적으로 관리된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순수 저축성 금리는 2월 기준 2.80%로 12월 대비 9bp 하락하였고, 2월 중 반등 폭도 3bp로 제한되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당 기간 코스피가 6000까지 상승하며 은행 예금 이탈 및 증시 유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라며 "하지만 2월 중 은행의 정기예금 유입액이 10조7000억원으로 전월 1조원 감소에서 크게 반전된 것은 물론 3월에도 수시입출식을 중심으로 은행 총 수신이 전월 대비 20조5000억원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은행의 수신 기반은 우려에 비해 견조함을 방증한다"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머니무브에 따른 수신 이탈 우려가 있었으나, 시중금리 상승 및 대출금리 스프레드 확대가 긍정적으로 기여한 가운데 은행들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라고 분석했다.
◇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에도 체력 강화로 방어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화폐성 환차손, 그리고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매매평가손익 악화 등 대외 환경은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은행들의 기초 체력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수년간 진행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덕분에 리스크 방어 역량이 제고되었기 때문이다.
김재우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는 은행 실적 부담으로 작용 가능하지만 지난 3~4년 간의 디레버리징으로 은행 실적은 우려 대비 견조하게 방어될 여지가 커졌고, 2024년 및 2025년 말 환율 급등 속에서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 및 주주환원 강화 역량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RWA 증가, 금리 상승에 따른 OCI 감소, 바젤 3 경과 규정 도입 영향 때문에 커버리지 은행의 CET1자본비율은 약 14~22bp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다만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환율이 하락 전환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자본비율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비과세 배당 등 주주환원 매력 극대화
여기에 은행주 투자의 핵심인 주주환원 정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며 비과세 배당을 위한 실무적 준비를 마쳤다.
3월 말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iM금융의 비과세 배당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었다. 이에 우리금융을 포함한 5개 은행의 비과세 배당 가능 금액 총액은 31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시행될 비과세 배당은 실질 배당수익률을 상향시켜 주가 매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나민욱 연구원은 "올해는 분리과세, 내년부터는 비과세 배당 시행으로 실질 배당수익률이 상향될 예정이며 총주주환원율(TSR) 기준 6.0~6.4% 수준으로 주주환원 매력 역시 충분하다"라며 "ELS 관련 불확실성 역시 이번 분기 추가적인 충당부채 전입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해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구간에서 방어주 관점에서 접근을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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