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8-06 09:02:41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금융권 "이자 놀이" 비판 발언 이후 전북은행을 둘러싼 고금리 논란이 전북도금고 자격 재검토 요구로까지 번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 예대마진이 5.83%로 전국 19개 은행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대부분 시중은행의 예대마진 2%대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며 금융권을 향해 날선 경고를 보낸 바 있다.
이 같은 대통령 발언은 전북은행에 직격탄이 됐다.
김성수 전북특별자치도 의원(더불어민주당·고창군)은 "공적자금을 가지고 높은 이자 장사에 계속 몰두한다면 도금고 자격을 박탈하는 것도 검토를 해봐야 되지 않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북은행은 전북특별자치도의 제2금고로서 7000억 대 공공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향토은행임을 내세워 수십 년째 전북도청 로비를 차지하며 지역 금융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실적을 보면 이자 수익에 크게 의존한 경영 행태가 두드러진다. 전북은행은 작년 전년 대비 8.2% 늘어난 2212억원의 수익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5% 이상 커진 1166억원을 달성해 올해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전북은행의 가산금리는 10.02%로 여타 지방은행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이다. 제2금융권을 포함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수익성을 우선하는 영업 전략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전북 이외 타 지역의 저신용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정체성 논란도 제기된 상황이다.
여전히 향토은행이냐, 저축은행 못지 않은 고금리 금융기관 아니냐는 의문이 이어지면서 내년 전북도금고 선정을 앞두고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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