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5-20 09:01:03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금융업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6년여간 1763건에 달하며 피해 금액만 29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은행·저축은행·보험·카드·증권 등 전 금융권에서 총 1763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장애 시간은 48만4628시간에 달했다.
소비자 배상과 시스템 복구 비용 등 총 피해액은 295억432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산장애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38건에서 2021년 289건, 2022년 327건, 2023년 347건, 2024년 392건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도 5개월 동안에만 170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업권이 577건으로 발생 건수와 장애시간(21만6436시간) 모두 가장 많았다.
피해 금액 면에서는 증권업권이 262억8293만원으로 전체의 89.1%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컸다.
발생 원인별로는 프로그램 오류가 722건(46만3335시간, 97억861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시스템·시설·설비장애 564건, 외부요인으로 인한 장애 366건, 인적재해 106건 순이었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사건은 2020년 키움증권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전산장애로 47억669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2021년, 39억1929만원), 한국투자증권(2022년, 25억2630만원) 순이었다.
개별 회사별로는 은행업권에서 카카오뱅크가 64건으로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이 6만7836시간으로 장애시간이 가장 길었다.
피해 금액은 경남은행이 24억6431만원으로 최대였다.
증권업권에서는 NH투자증권이 42건으로 가장 많은 장애를 겪었고, 우리투자증권이 1만6294시간으로 장애시간이 길었다. 피해 금액은 한국투자증권이 65억5472만원으로 가장 컸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업권 전산장애 사건의 73%가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설비장애가 원인이기에 이는 금융회사의 프로그램 통제와 테스트 역량 및 IT 운영 능력 부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금융업권 전산장애 사고 급증은 결국 소비자의 잠재적 피해 위험성을 높이기에 금융감독원은 전산장애 다발 회사에 대한 IT 운영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 IT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준수 미흡 회사에 대해서는 추가 검사 실시 및 제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책 마련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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