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사 부산 ‘반쪽 이전’ 우려 확산…인력 잔류·지원책 부재 탓

문선정 기자

moonsj@alphabiz.co.kr | 2026-05-06 09:01:3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HMM 노사가 본사 부산 이전에 전격 합의했으나, 실질적인 인력 운용과 지원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반쪽 이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루어진 노사 합의는 오는 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사전 합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HMM 노사는 그간 서울 잔류 인력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최원혁 HMM 대표이사는 서명식에서 “영업과 금융 부문 직원은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하더라도 지점 형태로 서울에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성철 육상노조 위원장 역시 “서울 본사 인력 상당수가 잔류하는 조건이라면 본점 이전 논의가 가능하다”며, 사실상 상징적인 수준의 이전을 시사한 바 있다.

노조 측은 향후 합의가 이행되지 않거나 조합원에게 불이익이 발생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앞서 부산상공회의소와의 간담회에서 “국제본부와 국내본부로 조직을 분할해 국내본부만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내부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전의 핵심 동력인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 마련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이전기업 지원 협의체(TF)’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지원책은 도출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해양수산부 이전 당시와 같은 대규모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예산 확보와 집행 절차를 고려하면 실제 이전은 연내 실현이 불투명하다.

조영태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인터뷰에서 “TF 논의를 거쳐 세부 내용을 확정하고 시의회 승인을 받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실제 예산 집행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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