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1-10 09:58:25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교세라가 전자부품 사업 재도약을 위해 대형 투자를 단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10일 전했다.
일본 항공전자공업(日本航空電子工業, 이하 항공전자)의 지분 33%를 약 807억엔(약 7,400억 원)에 취득하며, 커넥터 분야를 중심으로 자동차·스마트폰용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교세라는 이번 출자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커넥터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항공전자는 차량용 커넥터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생산 및 기술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타니모토 히데오 교세라 사장은 “양사의 생산 연계로 커넥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출자는 교세라의 최근 몇 년간 M&A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전자부품 자회사 AVX(현 KAVX)를 약 1,100억엔에 완전 자회사화했고, 2019년에는 건설자재 판매회사를 약 900억엔에 인수했다.
항공전자는 2025년 3월기 연결 매출액이 2,216억엔으로, 전체의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유럽·미국 지역의 생산 거점이 부족해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교세라는 KAVX가 보유한 체코 공장을 활용해 항공전자 제품을 생산하고, 유럽 시장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세라의 커넥터 사업 매출은 약 300억엔 규모로 아직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두 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전자와의 협업이 생산 효율 개선과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세라의 전자부품 사업은 최근까지 부진을 겪어왔다. 2025년 3월기 매출액은 3,546억엔, 영업손익은 8억엔 적자였지만, 생산 효율화와 기술력 향상으로 2026년에는 100억엔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
교세라는 전자부품 외에도 반도체 유기기판, 의료기기용 ‘코어 컴포넌트’, 복합기·전동공구 등의 ‘솔루션 사업’을 3대 축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서 전자부품 비중은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이번 항공전자 출자가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교세라는 업계 선두인 무라타제작소(점유율 약 40%)를 추격 중이다.
또한 탄탈륨 콘덴서 분야에서는 롬·니치콘 등으로부터 생산설비를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태국 신공장에서 통신용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교세라의 2025년 3월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76% 급감한 240억엔에 그쳤다.
경쟁사인 TDK 등이 AI 특수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가운데, 교세라는 “커넥터 사업을 중심으로 전자부품 부문을 재건해 과거 최고이익(2001년 2,195억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목표를 내세웠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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