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희토류 개발…일본과의 협력 확대 원해”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1-21 10:19:5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옌스 프레데릭 닐슨 자치정부 총리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인터뷰에서 대량 매장된 희토류 등 중요 광물 개발을 위해 일본·미국·EU와의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닛케이는 21일 보도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흑연 등 전기차(EV) 소재로 쓰이는 핵심 광물이 풍부해 지정학적 가치가 높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량은 약 150만t(세계 8위)으로, 디스프로슘 등 중희토류 비중이 높다.

최근 미국·EU는 중국에 집중된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그린란드를 주목하고 있다. EU는 ‘탈(脫)중국’을 내걸고 그린란드 광물 프로젝트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위원회 관계자는 “EU가 지정한 대부분의 중요 원자재가 그린란드에 잠재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닐슨 총리는 중국과의 협력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의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협력은 민주주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나라와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 그린란드 ‘구매’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그린란드는 매물로 나온 적이 없다. 지금도 입장은 변함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린란드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 혹한기 해상 운송 제한 등 개발의 걸림돌도 크다. 닐슨 총리는 “양측이 서로 존중해야 지속 가능한 협력이 가능하다”며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도 언급했다.

일본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본과는 광업·인프라·관광·과학기술 등에서 큰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일본 정부·민간 합동 시찰단이 처음으로 그린란드 광산을 방문했으며, 닐슨 총리도 조만간 일본을 방문해 포괄적 협력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그린란드는 인구 5만6000명 규모의 덴마크 자치령으로, 1953년까지 200년 이상 덴마크 식민지였다. 1979년 자치권을 획득했으며, 닐슨 총리는 올해 3월 의회 선거에서 단계적 독립을 추진하는 민주당을 이끌고 승리해 4월 총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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