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업고 연 순이익 ‘2조 시대’ 열까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6-05-14 05:00:14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분기 순이익 1조원에 육박한 성적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라는 평가다. 
2분기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추가적인 평가이익이 기대됨에 따라 올해 연간 순이익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추가 성과가 주가 추가 상승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미래에셋증권)

◇ 1분기 지배순이익 컨센서스 7% 하회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9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5% 급증했다. 사실상 분기 순이익 1조 원 시대에 육박한 성적이다. 
하지만 증권가 내부에서는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실제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약 7%가량 하회했기 때문이다.
실적 하회의 주요 원인으로는 급격히 늘어난 비용이 꼽힌다. 이번 분기 미래에셋증권의 판매관리비는 약 4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투자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성과보수 지급 등 인건비 부담이 커졌고, 교육세 인상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본업인 리테일과 IB 부문의 흐름도 다소 엇갈렸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국내 주식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7% 이상 성장했으나, 해외 주식 수수료는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IB 부문 역시 부동산 PF 시장의 침체와 딜 감소 영향으로 전통적인 수익 창출력이 과거에 비해 부진했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을 포함해 대규모 혁신기업 평가이익이 발생하며 연결 투자목적자산 공정가치 평가손익은 804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라며 "투자목적자산 평가이익과 홍콩 코너스톤 투자 관련 평가이익이 반영되었으나, 기타 수수료비용 및 판매관리비가 예상보다 상회하였다"라고 분석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 대규모 투자목적자산 평가이익 지속...‘스페이스X’의 힘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글로벌 우주 기업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다. 미래에셋은 해당 기업의 가치를 약 1조2500억달러로 산정해 약 1조원의 평가이익을 장부에 반영했다.
6월로 예정된 스페이스X의 상장(IPO)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목표 기업가치인 1조7500억달러로 상장에 성공할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에만 약 1조2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 평가이익을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할 경우 올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은 2조7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투자목적자산은 혁신기업 6조원, 대체투자 2조원, IB/영업관련 4조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혁신기업 투자자산 내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 비중은 각각 1조원, 5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스페이스X 외 추가적인 IPO를 통한 대규모 평가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비상장기업 투자자산에서 스페이스X 지분가치를 제외하더라도 1조원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비경상적 이익에 대한 신중론도 존재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상반기에는 대규모 평가이익 시현으로 순이익의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겠지만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약 4조원 규모의 자산가치 변동이 당기손익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경상손익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존재한다"라며 "대규모 평가이익에 대한 주주환원 기준의 명확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미래에셋 3.0 전략 진척도 관건...글로벌 플랫폼 도약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를 넘어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는 ‘미래에셋 3.0’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오는 6월 홍콩 법인에서 글로벌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출시 예정이다. 미국 증권사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한 이 플랫폼은 디지털 자산과 전통 자산을 아우르는 통합 거래 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또 이르면 상반기 내 해외 증권사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 증권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해외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홍콩 법인 글로벌 MTS 출시와 미국 증권사 인수 추진 등 미래 사업 방향성은 긍정적이다"라며 "다만 이를 당장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에는 사업 초기단계라고 판단하며, 타 국가에서의 MTS 성공적 런칭 등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향한 성과가 보이기 시작할 때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하고 있는데 6월 홍콩법인에서 글로벌 MTS를 출시할 예정이며, 미국 증권사 인수 역시 추진하고 있어 향후 거래수익 증가가 기대되며 디지털 자산 거래까지 추가된다면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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