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4-02 08:59:15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6조 원 규모 유상증자를 '증여세 절감을 위한 꼼수'로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주가는 증여세에 영향을 미치니 낮아진 주가로 증여세를 절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녀 소유 회사에게 지분 매매 대가로 지급한 돈이 증여세의 재원이 될 거라는 추측까지 나온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본시장에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자본 시장을 현금 인출기로 여긴다’는 주주들의 비판에도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발표된 유상증자 계획 이후, 한화의 주가는 12.53% 급락했다. 주주들은 한화에어로가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유증 계획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2년 말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의 유동자산은 23조 원이며 순이익은 1조 380억 원이다.
유상증자 직전에는 1조 3000억 원을 들여 한화오션 지분 7.3%를 매입하면서, '회사 자금을 계열사 지분 정리에 쓰고 주주 돈으로 투자를 하느냐'는 비난도 제기됐다.
또한, 김승연 회장이 자신의 지분 중 일부를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두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의혹이 더욱 커졌다.
특히,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약 2400억 원이었던 증여세가 유상증자 후 주가 하락으로 인해 약 22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주가가 낮은 시점에서 증여를 결정하거나 주식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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