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日 국채 급등과 미·유럽 갈등...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1-22 14:33:5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국채시장 혼란과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대립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차기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소비세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확산됐다.

21일 일본 국내 채권시장에서 신발행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165%포인트 하락한 3.71%를 기록했다. 

 

40년물 채권 수익률도 0.165%포인트 낮은 4.04%로 마감했다. 전날 역사적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분석된다. 장기금리 지표인 신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28%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거래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부국생명보험의 오이즈미 요에이 유가증권 부장은 "감손 대상이 되는 국채가 없는지 우선 재검토했다"며 "굳이 재정 리스크가 높은 장기 국채를 매수하지 않아도 충분히 예정 이율을 상회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외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로 대비 환율은 1유로당 185엔대로 14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JP모건증권의 야마와키 다카시 채권조사 부장은 "소비세 감세는 채권시장의 판도라 상자였다"며 "5조엔이라는 감수 규모 이상으로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 등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재무성이나 일본은행의 대응 없이는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일본 채권시장의 동요는 전 세계로 확산됐다. 미국 장기금리는 한때 4.3%까지 치솟아 2025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영국과 독일에서도 2주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여야가 일제히 소비세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재원 확보 방안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초장기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시장에 대한 시각은 냉정하다.

미국 뱅가드 에셋 매니지먼트가 초장기 국채의 지속적 매입을 중단했다고 전해졌다. 일본 국채에 대한 국제적 불신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주식시장도 금리 상승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2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216엔(0.4%) 하락한 5만2774엔으로 마감했다. 1년 만에 5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최근 하락폭은 1500엔을 넘어섰다.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해산으로 여당이 승리해 정책 수행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은 급속히 후퇴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부동산주다. 

 

미쓰이부동산(8801 JP) 주가는 21일 2% 하락해 올해 상승분을 거의 상쇄했다. 부동산의 '인플레이션 내성'을 평가한 매수세가 우세했지만, 유이자 부채의 이자 지급 부담 증가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은행 등 금융주가 일제히 매도된 것도 시장 분위기 변화를 반영한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8306 JP)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대출금리 개선으로 이어지지만, 급격한 상승은 경기를 위축시켜 기업의 자금 수요를 감소시키거나 금융기관의 보유 국채 감손 처리를 강요할 수 있다.

일본은행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일본 국채의 10%를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이 보유하고 있다. 저금리로 인한 운용난이 지속되면서 일부 금융기관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초장기채 투자를 늘려왔다.

미국과 유럽의 대립 격화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그린란드를 취득할 때까지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표명했다. 

 

20일에는 유럽의회가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협정 승인을 당분간 연기할 가능성이 전해졌다.

보복 조치에 따른 세계 경기 하락 압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 하락했다. 21일 일본 주식시장에서도 올림푸스가 16일 대비 8% 하락하는 등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유럽이 보복 조치로 20% 보유하고 있는 미국채 매각을 최후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도이치은행의 견해를 이용해 언론이 부추기고 있으며, 유럽 당국 중에는 그런 논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덴마크 교직원 연금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언론사에 미국채 보유를 거의 제로로 하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그린란드 취득 의도도 이유 중 하나로 언급했다고 전해졌다. 

 

영토 문제와 연결된 '무역전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주식시장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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