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6-03 08:58:02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최근 통신 시장에서 번호 이동 건수가 급증하며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의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달 번호 이동 건수는 93만35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2월 이후 월간 기준 약 11년 만에 최고치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월(55만5373건) 대비 68.1%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번호 이동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SK텔레콤에서 KT, LG유플러스,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44만490건에 달했다.
반면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가입자는 3만4960건에 불과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알뜰폰도 이번 사태의 반사이익을 얻었다.
지난달 알뜰폰으로 유입된 번호 이동 건수 13만1317건 중 SK텔레콤에서 이동한 사례가 8만5180건을 차지했다.
과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전에는 통신사 간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월별 평균 번호 이동 건수가 90만~100만 건에 달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번호 이동이 월 40만~50만 건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이번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해 다시 90만 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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