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12-10 08:59:22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두산그룹의 야심찬 사업 구조 개편 계획이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직면했다.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인해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계획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 두산에너빌리티 비용부담 증가…주식매수청구권 오히려 부메랑으로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또는 11일경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임시 주주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분할 합병 관련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이 계획은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예기치 못한 변수(비상계엄)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게 됐다”면서 “일단 다양한 방안을 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주주들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으나, 이는 오히려 그룹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 9일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3.87% 하락한 1만7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준가인 2만890원과 괴리가 크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분할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분할합병 성공 시 가스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성장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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