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3-31 11:45:37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일본 화학업계가 나프타(조제 가솔린) 조달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쓰이화학과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은 중동 외 지역에서 일부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고, 일본 정부도 안정적 조달 지원 방침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31일 전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과 타이어, 세제 등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프로필렌 생산에 투입되는 핵심 원료다.
일본의 나프타 수요는 약 40%가 국내 생산, 40% 이상이 중동 수입, 나머지 20%가 기타 지역 수입으로 채워진다. 다만 일본내 생산분의 원유도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전체가 사실상 중동에 크게 묶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쓰이화학은 30일 미국과 아프리카에서 나프타를 일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케미컬그룹도 중동 외 지역에서 현물 구매를 일부 결정했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조달 물량과 도착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확보한 물량을 치바현과 오사카부의 에틸렌 설비 보강에 활용할 방침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29일 X에 “다른 국가로부터의 조달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적으며 정부 차원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내 에틸렌 생산 설비는 12기이며, ENEOS홀딩스(5020 JP)도 중동 이외 지역 수입 검토에 착수했다. 이데미츠(5019 JP) 역시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5년 무역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나프타 수입은 UAE와 쿠웨이트 등 중동 비중이 74%에 달했다. 중동 외 지역에서는 한국이 9%로 가장 많았고, 페루 6%, 미국 4%가 뒤를 이었다. 석유화학공업협회 쿠도 코시로 회장은 “미국,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조달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체 공급선 확보가 곧바로 안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등 다른 국가도 제한된 물량을 두고 경쟁하고 있고, 운송선 확보와 긴 리드타임도 부담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원유 비축 방출과 중동 외 조달만으로 장기 수요를 모두 충당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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