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3-17 08:00:03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주 가장 큰 관심사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0~3.75%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됐지만, 유가 상승이 물가와 실물 경제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 3월 FOMC 기준 금리 동결 기정 사실..유가 해석 주목
연준이 3월 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 핵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최근 유가 충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이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노동시장은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2월 비농업 고용은 -9.2만 명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했고, 실업률도 4.4%로 상승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정책 판단이 어려워지는 환경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회의의 핵심 변수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 경제전망 요약(SEP), 점도표(dot plot), 그리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유가 충격을 어떻게 프레이밍하느냐에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유가 상승을 ‘일시적(transitory)’ 요인으로 평가할지 여부,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폭, 그리고 연내 금리 인하 횟수 변화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았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의 핵심은 미-이란 전쟁이 불러올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와 점도표 조정 가능성"이라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FOMC의 핵심 화두는 역시 전쟁"이라며 "전쟁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물가 및 수요 충격의 강도가 정해지는 만큼 SEP(수정경제전망)는 크게 달라지기 보다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되는 가운데 실업률 및 물가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도표 역시 향후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12월 점도표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물가 불확실성 및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보는 위원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5년 12월에는 9월 대비 물가 불확실성과 상방 리스크가 낮아졌다고 본 위원수가 증가했었고, 심지어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본 위원도 2명이 존재했다. 이란 사태에 의한 유가 급등세 전환으로 이에 대한 의견 변화가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황인 만큼,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연준 의장의 평가와 인플레이션 인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비용 측면의 상승으로 한정할지, 아니면 보다 지속적인 물가 압력으로 평가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인플레이션 압력 재점화..금리인하 신중 가능성
키움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3월 회의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강조할 경우 금리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연준 의장이 이를 공급 충격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제한적으로 언급할 경우, 금융시장에는 일정 부분 안도감을 줄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시장의 불안심리를 고려할 때, 연준은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발언은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제시되는 미국 성장률, 실업률,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3개월 전과 비교할 때, 변화가 없거나 소폭의 변화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방향성 측면에서는 성장률 전망은 유지되는 가운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은 각각 소폭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1월 FOMC 이후 노동시장의 하방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한, 올해와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횟수(dot-plot)도 기존 각 1회씩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진욱 연구원은 "연준은 이란 사태의 향방과 함께 적어도 1~2달의 추가적인 고용 및 물가 지표를 더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월에 고점을 형성하고, 올해 중반 이후 본격적인 disinflation 추세로 전환되면서 중립금리를 향한 normalization cuts(6월과 9월)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란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폭과 기간에 따라, 물가 정상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이란 사태 발발 이후, 선물시장에서는 연내 2회에 달하던 금리 인하 기대가 현재 0.8회로 크게 축소된 상황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내 물가 관련 의견 변화는 금리인하 기대 후퇴 및 인상 우려 증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2022년과 달리 지금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불안정하다"고 설명했다.
장기간에 걸쳐 물가가 목표치 2%를 상회하면서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커졌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안재균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 재점화는 향후 금리인하 결정에 신중함을 높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3월 점도표 상향 조정까지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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