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12-12 08:56:52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온이 북미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정체 현상, 이른바 '캐즘'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포드 자동차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재편하고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복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배터리 물량 확보 유연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와 재무 건전성 개선을 도모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K온은 포드와 블루오벌SK의 구조를 재편하는 데 상호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합의는 관계 당국의 승인 및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말 마무리될 예정이며, 이후 '블루오벌SK'라는 사명은 변경될 예정이다.
기존 합작법인 체제에서는 포드 자동차의 배터리 물량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 해당 공장에서 포드 외 다른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의 물량을 생산하거나 ESS 라인으로의 전환이 어려웠다.
그러나 SK온이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될 테네시 공장은 생산 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다변화되는 고객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SK온은 이번 단독 운영 체제 전환을 통해 닛산 등 다양한 고객사의 미국 현지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 확대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고, 성장성이 기대되는 북미 ESS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SK온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다수의 고객사와 최대 10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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