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4-24 08:58:59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내수 부진 속에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를 기록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부진에 더해 민간소비마저 감소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세 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내놓은 공식 전망치 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한은의 당초 예상인 1.5%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분기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1.3%의 성장 이후 2분기에는 -0.2%로 급락했고,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의 저조한 성장에 그치다 올해 들어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한은은 앞서 지난 17일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우려로 인한 3월 경제 심리 위축,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을 그 배경으로 언급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자 부문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3.2% 감소했으며,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2.1% 줄었다. 특히 설비투자의 경우 2021년 3분기(-4.9%)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 부문에서는 민간소비가 오락문화·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0.1% 감소했고, 정부소비 역시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감소로 0.1% 줄었다.
대외 부문에서는 수출이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1.1% 감소했다. 다만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수입이 2.0% 줄어 순수출(수출-수입)은 오히려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였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로 성장률을 크게 낮췄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0%포인트로 성장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내수와 순수출로 구분하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는 성장률을 0.6%포인트 끌어내렸고, 순수출은 0.3%포인트 올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7.9% 성장했고, 농림어업도 어업 호조로 3.2%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화학물질·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0.8% 감소했고, 건설업도 건물건설 부진으로 1.5% 줄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정보통신업 등이 증가한 반면, 운수업·도소매·숙박음식업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0%로 정체됐다.
아울러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지난해 4분기보다 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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