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6-04-20 14:44:52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이번 주 일본 주식시장에서 니케이 평균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6만 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20일 전했다. 중동 정세의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신호와 고가 부담 또한 뚜렷해지고 있다.
니케이 평균은 지난 16일 5만 9,518엔을 기록하며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전투 종식을 위한 협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관련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3월 말 최저점 대비 상승폭은 한때 8,000엔을 넘어섰으며, 4월 들어 13영업일 만에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4월 당시의 상승률인 13%를 상회하는 수치다.
노무라 증권의 한 수석 주식 전략가는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와 CTA(상품거래고문)가 손실을 감수한 매수를 강요받으며 주가 상승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식 협상 기한을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상태다.
그러나 중동 정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미국 측의 항만 봉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측 역시 지난 18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방침을 밝히며 양측의 대응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남아 있다.
기술적 지표상 시장은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 16일 기준 니케이 평균은 25일 이동 평균선을 9.5% 상회했다. 이는 ‘과매수’ 기준인 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2020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일본 테크니컬 애널리스트 협회의 나카무라 카츠히코 부이사장은 현재 시장을 산에 비유하면 이미 9합목이라고 평가하며, 6만 엔 돌파 이후 추가 매수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도 고가 부담이 감지된다. QUICK에 따르면 니케이 평균 구성 종목의 PER(주가수익률)은 17일 기준 20배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3년 4월 이후 평균치인 16.3배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본격화될 기업 실적 발표에 달려 있다. 키엔스(6861 JP), 파낙(6954 JP) 등 주요 기업의 결산이 예정된 가운데, 원유 가격 상승과 공급망 단절이라는 역풍을 기업들이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소매업계는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으나, 화학 및 철강 등 소재 분야는 원료 조달난으로 인한 이익 하락 우려가 크다.
산와증권의 조사부 부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높은 원유 가격 속에서 기업들이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전망보다 낮은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업의 내구력을 확인하며 신중한 판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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