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6-03-24 05:00:11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건설업종 랠리가 시작됐다.
원전 이슈로 건설업종으로의 투자자 관심이 유입되며, 업황 회복 및 저평가 수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대미투자특별법 통과에 따른 미국 원전 사업 진출 기대감, 중동 재건 기대감, 정부의 저 PBR 정책 등 건설업종의 랠리를 이끌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 원전發 투자심리 개선...건설업종 눈높이 상향 가능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래 건설업종 주가는 지난 20일 기준 89.7%로 코스피의 37.2% 상승률을 52.5%포인트 아웃퍼폼했다.
종목별로는 대우건설 +400.3%, 현대건설 +134.0%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3월 이후로는 대우건설 +88.5%, GS건설 +42.0%, DL이앤씨 +31.9%로 종목 확장의 흐름이 뚜렷하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을 필두로 건설 업종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연초부터 다시 시작된 현대건설의 독주로 밸류에이션 상단이 열린 이후 최근에는 원전 수혜 확산 가능성, 바닥을 찍은 주택 업황, 낮은 밸류에이션 등이 부각되며 건설업종 전반으로 주가 상승이 번져나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작은 원전이었으나 건설업종으로의 투자자 관심 유입되며, 업황 회복 및 저평가 수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이란 사태 진행 경과 및 정부 부동산 정책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예상에도 건설업종에 대한 눈높이 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미국 원전 사업 진출 기대감
우선 대미투자특별법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17일 국무회의를 통과하여 6월 시행 예정이다.
대미투자특별법은 상호관세를 15% 낮추는 대신 조선업 1500억, 에너지·반도체·핵심광물·인공지능·바이오 등에 2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중 에너지 분야에서 그동안의 대형원전 시공경험을 통해 한수원과 국내 원전 건설사들의 미국 진출이 전망된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웨스팅하우스와 경쟁 상대를 찾기 위해 일본과 한국과 컨택을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 2000년대 이후 많은 원전 건설 경험을 보유중이고, UAE 바라카 원전을 큰 공기지연없이 진행한 바 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전기술의 설계 캐파와 국내 건설사들의 건설 캐파를 고려할 때 예상보다 더 많은 건설사들에게 수혜가 갈 것"이라며 "과거 국내 건설을 참여한 주요 업체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이 있어 해당 종목들을 위주로 주가가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송유림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원전 시공 주간사로의 경험이 압도적으로 풍부하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 프로젝트가 다수 존재하는 만큼 팀코리아에는 주간사 경험이 있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고, 비주간사로서 어느 회사가 참여하게 될 것인지도 또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 중동 전쟁 영향과 재건 수혜 기대도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에게도 피해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란은 주요 산업 단지와 유정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주변국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 규모가 더 커지고 주요 걸프 국가인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가 직접적으로 참전할 경우 국내 건설사들도 중동 내 주요 현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전쟁 이후 이들에 대한 재건은 필요한 상황이고, 피해 규모에 따라 일부 차이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피해가 크지 않은 공장의 경우 기존에 설계/시공을 맡았던 기업들이 보수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지속되며 중동 국가의 에너지 시설 타격이 보고되고 있다"라며 "이란 사태 장기화 시 사우디, 카타르, UAE 등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E&A, 현대건설 등의 공사 차질을 우려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저PBR주에 대한 정책적 환기
여기에 지난 18일 정부는 신뢰, 주주보호, 혁신, 시장접근성의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주주보호 내에서 ‘저PBR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 유도’가 포함되어 있는데, 저PBR 기업의 리스트를 KRX 밸류업 홈페이지에 상시 공표하고, 종목명에 저PBR 태그가 표출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구체적인 저PBR 기준과 방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건설업의 저PBR주가 주목받으며 전반적인 건설사 주가 상승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12개월 선행 기준 DL이앤씨의 PBR은 0.46배, GS건설은 0.55배에 불과하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저PBR 기업 리스트 공개 등 자본시장 구조 개편 추진에 따라 오랜기간 지속되 온 건설업종의 저평가가 해소되는 국면"이라며 "자산 가치 대비 과도한 디스카운트가 축소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