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美 마벨에 1.5조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AI 핵심 공급망 뚫었다

문선정 기자

moonsj@alphabiz.co.kr | 2026-05-21 09:15:3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실리콘 캐패시터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 기업과 약 1조 5,000억 원 규모의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2년이며, 고객사 명칭은 경영상 비밀 유지 사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삼성전기가 계약한 글로벌 기업은 미국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로 확인됐다.

마벨은 샌타클래라,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미국의 회사로, 반도체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삼성전기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온 실리콘 캐패시터 사업의 첫 대규모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내부에 탑재되어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AI 반도체의 전력 소모량이 급증함에 따라 해당 부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AI 서버 시장에서 전력 안정성과 신호 무결성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AI 반도체는 순간적인 전력 변동에도 성능 저하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도체와 근접한 위치에서 노이즈를 제거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기존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대비 저항(ESL·ESR)이 낮아 고속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유리하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실리콘 웨이퍼 기반의 초박형 구조로 제작되어 고밀도 집적에 적합하며,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을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전기가 높은 기술 장벽과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뚫고 글로벌 AI 공급망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삼성전기가 AI 서버용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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