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고공행진, 4년만에 7000원 뚫었다…8월까진 가격 강세 전망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6-09 08:54:49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계란 한 판이 7000원을 돌파하며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8일 발표한 농업관측에 따르면 계란 산지가격이 8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18.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경연은 이달 계란 산지가격 특란 10개 기준 1850~1950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2.4~18.5% 오른 수준이다.

7~8월에도 가격 강세가 이어져 특란 10개당 1750~185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철 소비 감소로 6월보다는 낮아지지만 작년 동기 대비 7.6~14.4% 높은 가격이다.

농경연은 가격 상승 배경으로 산란계 노령화와 각종 질병 확산을 지목했다.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전염성 기관지염(IB), 가금티푸스 등이 산란계 생산성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올 3월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 발생한 것도 전국 계란 공급에 차질을 빚게 했다.

농경연은 "지역 간 물량 불균형이 발생해 전국 평균 산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계란 산지가격은 3월까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4월 들어 급상승 전환했다. 특란 10개 기준으로 4월 1773원, 5월 1838원을 각각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2%, 12.2% 뛰었다.

대한산란계협회는 3월부터 계란 산지가격을 개당 146원에서 190원까지 약 30% 인상 고시했다. 협회 측은 계란가격 상승이 정부 규제와 소매점 폭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축산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9월부터 산란계 마리당 사육면적 기준이 0.05㎡에서 0.075㎡로 50% 확대되면 사육 가능 마릿수가 줄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비자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5월 평균 특란 한 판(30개) 소비자가격은 702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000원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6.0%, 평년보다 4.2%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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