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vs. 한화오션, R&D 투자 규모 2배차…KDDX 사업자 선정 변수되나

작년 HD현대중공업 연구개발비 1331억원, 한화오션 666억원 집계

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4-22 08:59:14

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기본설계 완료.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7조 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연구비 규모와 개발비 자산화 등 R&D 역량 지표에서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24일 열리는 방위사업청 분과위원회에서 사업자 선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 규모도 KDDX 사업자 선정 요소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연구개발비는 1331억원, 한화오션은 666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보다 2배 이상 많은 연구비를 투자한 셈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비 비중은 HD현대중공업이 0.92%, 한화오션이 0.6%로 나타났다. 

 

한화오션, KDDX 등 차세대 함정기술 연구결과 발표. (사진=연합뉴스)

특히 개발비 자산화율은 주목할 만한 지표다.

개발비 자산화율은 연구개발비 중 일부를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한 비중을 의미한다.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기업은 경제적 효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연구개발비 일부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한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개발비 자산화율은 23.6%, 한화오션은 4.8%로 나타났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이 1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했을 때 24억원을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평가한 반면, 한화오션은 5억원만 자산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300억원 규모의 개발비 무형자산을 인식했으며, 개발비 자산화율은 각각 28%와 25%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개발비 무형자산 회계처리가 전무했다.

이는 연구비 가운데 미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 없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