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동성 부담 가중 속 ‘바이오’에 1조원 투입…성과 언제쯤?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추진, 송도 캠퍼스 건설 자금 확보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12-16 08:57:4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그룹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77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가 각각 80%, 20%의 지분을 보유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풀이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번 자금이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내 첫 번째 공장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투입한 누적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2년 미국 시라큐스 공장 인수 및 운영 자금으로 2106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시라큐스 공장 증설과 송도 공장 건설을 위해 2124억원을 투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와 올해 3월에도 각각 1500억원과 2100억원을 송도 공장 건설 명목으로 조달했다.

이번 2772억원을 포함하면 총 5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600억원이 롯데바이오로직스로 흘러 들어갔다.

이런 대규모 투자는 주요 계열사의 업황 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으며, 최근까지도 롯데건설 관련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그룹 전반의 수익성 지표 또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합산 영업이익(EBIT)은 1016억원으로 전년(1조1323억원) 대비 91% 급감했다.

이처럼 그룹 전반의 재무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성과 창출에 대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 상태에 진입했으며, 후발 주자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CDMO 사업의 특성상 고객사로부터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낮은 가동률로 인해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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