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새해 IPO 시장 '옥석 가리기'...대형주 케이뱅크·오아시스는 하반기에

한주라이트메칼과 티이엠씨 투자자 청약 ‘희비교차’
대어급 줄줄이 상장 연기…케이뱅크·오아시스 등 하반기 IPO 나서

김상진 기자

letyou@alphabiz.co.kr | 2023-01-12 09:05:49

 


올해 기업공개(IPO)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문을 열었다. 여전히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현대삼호중공업과 컬리가 상장을 연기하면서 IPO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하반기쯤 대어급 기업들이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금리 인상 기조가 올해 1분기 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고, 유동성 자금 회복과 함께 하반기 시장 상황이 좀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몸집이 큰 기업보다 기술 경쟁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 한주라이트메칼과 티이엠씨 투자자 청약 ‘희비교차’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상장에 나서는 기업은 총 8곳이다. 포문은 한주라이트메탈과 티이엠씨로 10일과 11일 투자자 청약을 받았다.


초경량 알루미늄 부품 솔루션 기업 한주라이트메탈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결과, 565.18대1 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만 약 1조4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국내 IPO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한주라이트메탈에 몰렸다”면서 “한주라이트메탈은 경량화가 필수적인 전기차 시장과 동반성장 할 최적화된 초경량화 기업이라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티이엠씨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31.33대 1이었다. 티이엠씨는 수요예측 이후 공모주식 수를 줄이고, 공모가는 희망범위(3만2000∼3만8000원) 최하단보다 낮은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티이엠씨는 최근 반도체 업종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고평가 논란 등이 더해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엇갈린 결과를 보면서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전방 산업 성장성을 살펴본 뒤 종목 선정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대어급 줄줄이 상장 연기…케이뱅크·오아시스 등 하반기 IPO 나서

최근 IPO에 나설 계획이었던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컬리 역시 연내 상장 계획이 없다면서 한발 빼는 모양새다. 주목을 받아왔던 대형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컬리의 경우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다음달 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IPO를 무기한 보류한 상황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컬리가 IPO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비용 수익구조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현재 비상장 시장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원 대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주인 케이뱅크와 오아시스 등은 시장 환경이 어느정도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하반기 IPO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대어급 IPO기업의 사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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