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12-05 08:00:53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11월 미국 자동차 시장이 둔화된 가운데서도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소매판매는 11월 전년 대비 7% 감소를 기록하며 10월 5%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파워 트레인별로는 내연기관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차가 각각 전년 대비 3%, 42%, 1% 감소를 기록했다. 전체 시장 감소폭의 60%가 전기차 감소로 추정된다.
특히, 전기차 판매는 10월과 11월 각각 전년 대비 38% 와 42% 감소하며 비중도 10.4%에서 6.6%로 떨어졌다. 9월 말로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세액공제 종료와 CAFÉ 규정 완화, 그리고 관세 영향 등으로 전기차 판매부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차는 전체 시장대비 상회 중이지만, 시장수요 감소와 높아진 기저 영향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 기아, 도요타, 포드, 현대 Up, 혼다, 마쓰다, 스바루 Down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는 11월 전년 대비 각각 2% 감소, 3% 증가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전월 대비 점유율도 상승하며 11월 누적으로 전년 대비 각각 9%와 8% 증가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산업수요 감소의 영향이 있었으나, HMGMA 신공장 및 HEV 차종의 판매 호조 등의 효과로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SK증권에 따르면, 11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 도요타, 포드, 현대차 그룹의 판매량은 상승했고 혼다, 마쓰다, 스바루는 하락했다.
11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6.4%, 기아 5.6%로 추정된다.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42% 증가해 사상 최대인 2만288대를 기록했다. 반면에 IRA보조금 종료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대한 수요는 56% 이상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크로스오버 3 종(투싼, 산타페, 팰리세이드) 모두 두 자릿수 판매 증가했다. 2026 년형 GV70 판매증가를 중심으로 제네시스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개월 연속 증가 중이다.
기아 전기차인 EV6 와 EV9 의 57% 이상 감소에도 불구하고 셀토스, 카니발, 스포티지의 두 자릿수 판매 증가로 2% 판매량이 증가했다.
2026년에는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 예정으로 하이브리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11.9% 으로 우상향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전월비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업체는 마즈다, 현대차그룹, BMW, 도요타이고,크게 감소한 업체는 Ford, Honda, Stellantis, Honda 등이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점유율 경쟁 구도는 토요타, 현대차그룹, 포드, 혼다 등 HEV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그룹 미국 HEV 점유율이 2024년 12.3%에서 2027년 21.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HEV 투입, 투싼 HEV FMC 효과로 9월에 출시된 팰리세이드 HEV는 9월 113대, 10월 2470대, 11월 3405대를 기록했다.
◇ 현대차그룹 점유율 우상향 전망..하이브리드 성장이 핵심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자동차 시장은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3분기 강한 회복세 이후 두 달 연속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파악했다.
9월 말 7500달러의 연방 세액 공제 종료와 3분기 풀인 수요 이후, 전기차 수요가 급감했다. 차량 가격 상승과 금리 부담으로 구매여력 약화가 소비 둔화의 핵심이란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11월 미국 전기차 판매는 10월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전년대비 절반 수준이 안되는 상황이다.
11월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2.2%, 0.9%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부진을 감안시 현대차와 기아의 11월 미국 판매량은 양호한 수치란 평가다.
윤혁진 연구원은 "관세 부과 대상 재고가 늘어나 기존 면세 재고를 대체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9~10 월 MY 변경 차량이 나오면서 차량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인센티브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감소하면서 산업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미국 점유율은 11.9%로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2024년 10.6%에서 2027년 13.7%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예상했다.
점유율 1%P당 증익 효과는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향후 컨센서스 상향을 이끌어갈 요인이란 판단이다.
최근 자동차주는 관세 인하/소급 확정, GPU 조달, 로봇 기대감 등으로 지수 대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진석 연구원은 "그럼에도 여전히 과거/경쟁사/지수 대비 멀티플 할인율은 확대된 상황"이라며 "배경은 2019~2024년 기간 경쟁사 평균 EPS CAGR +15% 대비 현대차그룹의 +30~40% 이익 성장으로 가중된 피크아웃 우려"라고 판단했다.
관세는 2025년 대비 2026년 추가 부담은 없을 가운데, 2026년 미국 점유율이 이끌어갈 증익 사이클에 주목할 시점이란 조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전망자료 탑픽으로 현대차, HL만도를 꼽았다. 미국 점유율 상승 수혜로 에스엘 등 미국 매출 비중 높은 부품사를 선호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