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9984 JP), AI 인프라에 5000억달러 베팅

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2-05 16:05:2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소프트뱅크그룹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5000억달러(약 74조원)를 투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전했다. 

 

미국 오픈AI, 오라클과 손잡고 미국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계획으로, 손정의 회장이 전망한 ‘600조원 규모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24일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첫 거점으로 오라클이 주도하는 데이터센터를 공개했다. 

 

이어 추가 5개 거점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연평균 1250억달러로,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액을 웃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2026년 가동 예정인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데이터센터 설계에 착수했으며,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에서는 자회사 SB에너지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손 회장은 “AI가 인류를 새로운 시대로 이끄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개발과 운영에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오픈AI는 챗GPT 인프라를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 의존했으나, 사용자 급증에 따른 처리 용량 부족과 일부 경쟁 관계 때문에 파트너 다변화를 추진했다. 

 

오픈AI는 신생 기업으로 자체 데이터센터 투자 여력이 부족해, 경쟁 관계에 있지 않으면서도 빅테크에 맞설 수 있는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협력하게 됐다.

알트만 CEO는 “반도체와 로봇 기술 혁신을 통해 매주 1기가와트 규모 AI 인프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고 싶다”며 데이터센터 속도가 AI 패권 경쟁의 승부처임을 시사했다. 

 

손 회장 역시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10년 후 인공초지능(ASI) 시대에 600조원 규모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우리도 AI 플랫폼의 한 축이 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수익화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는 “투자 회수를 위해선 업계 전체가 2030년까지 연간 2조달러 매출을 달성해야 한다”며 “현재 약 8000억달러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급증에 따른 시공 역량 부족과 전력 공급 문제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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