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3500억 달러 대미투자 주요 쟁점 여전히 교착"

이형진 기자

magicbullet@alphabiz.co.kr | 2025-10-27 08:55:06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오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둘러싼 무역 협상 상황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엇갈린 진단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교착 상태'라고 밝힌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타결 임박'을 시사, 양국 정상 간 상당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에 대해 "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며 교착 상태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겠지만 그게 한국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생각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타결) 지연이 꼭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우방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언급과는 확연한 온도 차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타결(being finalized)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 (타결할)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이 협상 상황에 대해 이견을 노출하면서,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릴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 타결을 선언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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