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12-03 08:56:57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그룹 재무위기 속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파키스탄 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여수산단 내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사업에서 전면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파키스탄(LCPL) 공장, 최근 가동 중단…운영 효율화 차원
3일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공장은 이미 지난달 둘째 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네덜란드 페인트 업체인 악조노벨로부터 약 147억원에 인수해 현재 지분 75.01%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LCPL 측은 이번 가동 중단이 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것이며 오는 12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매각을 염두에 둔 운영 효율화와 재고정리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LCPL에 대한 매각이나 청산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 여수2공장 ’박스업’ 절차 착수…매각 수순 밟나
롯데케미칼은 이번 주부터 여수국가산단 내 여수2공장의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는 '박스업' 절차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말쯤 2공장 사업을 전면 철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중국의 대량 저가 공세와 중동의 물량 확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여수2공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수2공장은 차량용 냉각제 주원료인 EG와 아크릴 유리 소재인 MMA를 생산해 연간 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케미칼은 이 모든 절차가 끝나면 여수2공장을 해체한 뒤 매각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석유화학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60%에서 2030년 3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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