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12-30 08:54:42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지난 10월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행사를 둘러싸고 대한상공회의소(이하 상의)가 내홍을 겪고 있다.
행사 담당 주무 부서 임직원의 비위 혐의와 함께 대행사 선정 및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상의는 상공회의소법에 따라 사업 계획 및 예산 집행 내역을 산업통상부에 보고하는 법정 민간경제단체로서, 20만 기업의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상의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추진단 소속 A팀장은 지난 19일 대기발령 조치 후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
A팀장은 이달 초 APEC 행사 관계자의 숙박비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호텔 측에 실제 숙박비(4500만원)보다 수백만원 많은 금액을 결제한 뒤 차액을 개인 계좌로 요구한 사실이 외부 제보를 통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제보로 인해 횡령은 미수에 그쳤으나, 형법상 횡령·배임 미수 역시 형사처벌 대상에 해당한다.
상의 측은 "아직 서밋 정산이 마무리되지 않아 내년 초 감사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상의 내부에서는 대행사 선정 과정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APEC 서밋을 총괄 진행한 대행사가 행사 종료 후 당초 입찰가(28억5000만원)보다 약 100억원 많은 128억원을 사업비로 청구했기 때문이다.
상의는 예산 초과로 인한 적자 가능성이 커지자 행사 종료 두 달이 지나도록 정산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해당 대행사와 최종 금액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28일부터 나흘간 경주에서 개최된 APEC CEO 서밋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 포럼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의장을 맡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인 17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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