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셀트리온, 3사 합병으로 빅파마 도약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공시
◇투명성·원가 경쟁력·투자 여력 확대 기대
◇신약 개발·진단장비까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

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3-08-18 08:50:21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서정진 회장이 직접 합병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하고, 셀트리온제약 또한 2사 합병 후 6개월 내 추진할 것을 밝혔다.


향후 3사 합병을 통해 사업확장과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현재 제시된 바이오시밀러 사업 외 위탁생산(CMO) 확대가 이루어져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셀트리온 본사 전경. (사진=셀트리온)

 


◇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공시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승인에 관한 의사회 결의를 거쳐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고 전일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단계별 합병을 통해 3개 주요 계열사를 합병하겠다는 계획이다.

첫 단계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고,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과 두번째 합병을 추진한다.

이번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합병비율은 셀트리온헬스케어 1주당 셀트리온 0.4492620주 배정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한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이다.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는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예상 한도는 1조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합병 승인에 관한 주주총회는 오는 10월 2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28일이다.
 

자료=SK증권

 


◇ 투명성·원가 경쟁력·투자 여력 확대 기대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크게 세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거래 구조 단순화를 통한 투명성 제고가 기대된다. 기존에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고 이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하는 구조로 그룹의 실제 실적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2사 합병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

원가경쟁력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202년 매출원가율은 71.5%, 2분기 매출원가율은 71.3% 수준이나, 합병 이후 생산 물량에 대해서는 기존 셀트리온의 원가율이 적용됨에 따라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공격적인 가격전략을 구사해 판매지역과 시장점유율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통해 투자 여력도 확대할 수 있다. 2분기 기준 셀트리온의 현금성 자산은 675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현금성 자산은 3699억원 수준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업체로의 도약과 그를 위한 M&A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어 합병을 통한 현금 증가는 규모 있는 투자의 재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도 "단순 합산 시 합병법인은 964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다 공격적인 신약 및 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며, 이는 이미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더불어 새로운 축을 담당하게 될 신약 사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SK증권

 


◇ 신약 개발·진단장비까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적극 나선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매출과 셀트리온 시밀러 사업 외 매출 합이 2조4000억원을 고려하면 고성장이 필요한 목표치다.

매출 비중은 시밀러 60%와 신약 4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첫 신약으로는 현재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브랜드명)가 10월 28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이미 시판 중인 유럽 시장에서 확인된 시장 선호도와 유럽 대비 높은 미국 시판 약가로 추정할 때 매출 및 이익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2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며 2025년에도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약 외에도 진단, 원격 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으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특히 신약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과 신약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며 "그동안 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의 매입가 이하로 판매할 수 없어 시밀러 공격적 대응 쉽지 않았으나, 합병으로 인해 공격적 대응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합병 후 셀트리온 2024년 시가총액은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약 30% 프리미엄, 셀트리온 그룹의 연구개발력 및 이익 창출력,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등을 예상한 프리미엄 등을 통해 합병 이후 예상되는 2025년 셀트리온 추정 실적 기준 P/E 밸류에이션은 약 43배 수준으로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이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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