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7-02 08:50:27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시스템 오류로 인해 시리얼 제품이 정상 가격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잘못 표시되면서 하룻밤 사이 수만 건의 주문이 몰리는 '대란'이 벌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 20분경부터 이날 새벽까지 쿠팡의 한 판매자 페이지에서 '포스트 오곡 코코볼 컵 30g' 제품 118개가 3800원에 판매됐다.
개당 약 32원꼴로, 정상 판매가격인 3600원의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주문이 급증했다. 판매자에 따르면 약 4만 건 가까이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는 쿠팡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시스템 오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판매자는 "1개 상품으로 등록했으나 쿠팡에서 관리하는 '노출 상품명'이 118개로 설정돼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며 "쿠팡 상담사로부터 '오노출이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판매자는 이어 "당사에서 해당 상품을 118개로 등록한 것이 아니고 쿠팡에서 오노출한 사안"이라며 "이를 인지한 즉시 쿠팡 측에 오류 수정 및 주문 건 해결을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다만, 판매자는 주문 취소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판매자는 "판매자가 취소할 경우 쿠팡 시스템상 패널티를 받는다"며 "주문이행률이 99%에서 0점이 돼 사실상 판매운영이 불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판매자는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쿠팡 측 답변이 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지난 5월에도 발생했다. 5월 21일 쿠팡 로켓배송에서 농심 육개장 사발면 36개입이 5040원에 판매돼 개당 약 140원 수준의 가격으로 주문이 폭주했다. 통상 가격보다 80% 넘게 저렴한 가격이었다.
당시 쿠팡은 "잘못된 가격이 일시적으로 노출된 것"이라고 밝히며 배송 중인 주문에 대해서는 그대로 배송을 완료했다. 품절로 주문이 취소된 고객에게는 소정의 쿠팡캐시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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