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6-10 09:15:42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컴투스의 재무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컴투스의 올해 1분기 계열사의 총포괄손실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했다.
15개 계열사 중 10곳이 적자를 기록하며 컴투스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사들의 손실이 두드러졌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1분기 9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마이뮤직테이스트는 20억원, 컴투버스는 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적자가 이어지면서 상당수 계열사들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실제로 마이뮤직테이스트, 컴투스로카, 올엠, 아웃오브파크 개발, 노바코어 등 5개 계열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자본잠식이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진 자본잠식상태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컴투스의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A(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콘텐츠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을 그 이유로 지목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서비스 기업 신용평가방법론에 따라 산업매력도, 다각화, 경쟁구조 및 시장지위, 고정거래처, 서비스관리역량 등의 항목에서 컴투스를 투기급에 가까운 BBB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기평은 "미디어·콘텐츠부문 자회사들의 콘텐츠 제작 부담이 여전히 과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제작비 증가 요인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며 "투자지출에 따른 재무부담 제어 여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컴투스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계열사를 포함한 전사적 경영 효율화로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현재 방치형 장르 등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 자회사와 영화, 드라마 등 여러 작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콘텐츠 계열사들도 지속적인 이익 개선을 이뤄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은 157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5.1% 감소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