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 9년만에 신제품 헤드셋 공개..비싼 가격 아쉬움"

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3-06-07 08:57:11

Apple's Vision Pro headsets are on display at Apple's annual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at the company's headquarters in Cupertino, California, U.S. June 5, 202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애플(AAPL)이 9년만에 새로운 디바이스 '비전프로'를 공개한 가운데, 킬러앱에 대한 아쉬움과 비싼 가격이 풀어가야할 숙제로 꼽혔다.

애플은 WWDC(개발자 회의)를 통해 1세대 MR(혼합현실, Mixed Reality)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워치 출시 이후 9년 만에 소개하는 새로운 기기(application)이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AR, VR을 언급하기 보다는 공간 컴퓨팅이라는 개념으로 기기를 소개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존 기기들과 차별화된 성능과 디테일을 더해 최고의 MR 기기임에 손색이 없었지만, 가격이 3499달러(한화456만원)로 책정돼 강력한 경쟁사인 메타의 퀘스트 프로(출시 당시 1500달러)보다 비쌌다"며 "오랜 기간 기술력을 축적해 만든 만큼 초반에는 대중화보다는 초하이엔드 기기로 포지셔닝을 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주가는 '비전 프로' 공개에도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소폭 하락했다. 

 

애플 주가추이(출처=네이버증권)


'비전프로'는 M2(메인 컴퓨팅)와 추가로 R1칩(초저지연 특징)이 채용됐다. R1은 다수의 카메라 및 센서들(카메라 12개, 센서 5개)을 처리하기 위한 칩이다. 또한 별도 컨트롤러 없이 손가락과 눈동자 추적으로 기기가 작동되는 점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OLED(내장)가 사용됐고, 외부에도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아쉬운 점은 별도의 외장 배터리가 필요하며, 사용 시간도 2시간으로 길지 않다. MR 기기의 중요 스펙인 무게도 공개되지 않았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2022년 글로벌 VR 출하량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3410만대이고 메타의 퀘스트 시리즈가 40.8%를 점유하고 있다"며 "아직은 성장 초반으로 '비전프로'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기존 기술대비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요소인 킬러앱(Unity, Disney의 협업 발표)에 대한 아쉬움과 비싼 가격은 애플이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 예상 출하량은 30만대 수준이어서 애플의 실적에는 큰 영향은 없겠지만, 애플의 AR, VR 시장 진출은 관련 생태계 성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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