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소연 특파원
wsy0327@alphabiz.co.kr | 2025-12-12 09:16:09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요코가와전기가 주력 플랜트 제어시스템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표준 탑재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전했다. 2025년 출시한 최신 모델을 향후 1년 내 업데이트해 AI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플랜트의 자율제어를 실현하고 에너지 절약과 노동력 절약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대상이 되는 제어시스템은 화학 플랜트 등에서 사용하는 'CENTUM(센텀)'이다. 센텀은 배관 설비 등에서 수집되는 대량의 정보를 통합하는 플랜트의 핵심 시스템 역할을 한다. 작업자들은 센텀을 통해 플랜트 내 정보를 파악하고 소재의 유량과 온도를 제어해 적절한 화학반응을 유도한다.
플랜트 제어 과정에서는 외부 기온이나 원료 성분 등 복잡한 변수들이 작용한다. 작업원들은 24시간 체제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필요에 따라 조정 작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요코가와전기는 이러한 인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나라첨단과학기술대학원대학과 공동으로 AI 기반 자율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요코가와전기에서 디지털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다케오카 카즈히코 집행역 상무는 "현재 여러 실증 작업이 최종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1년 내에 AI 기능을 표준 탑재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신 모델인 '센텀 VP 릴리스 7'의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 제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객 플랜트 기업들이 AI 기능을 실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가상공간에서 시험을 거치거나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요코가와전기는 AI 기능을 제어시스템에 추가한 후 고객 제안을 본격화하는 방침이며, 제안 업무를 담당하는 컨설팅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I 기능의 구체적인 도입 대상과 범위는 향후 검토할 예정이다. 센텀은 석유화학 업계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3만 건 이상의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특별 맞춤형 센텀의 경우 ENEOS 머티리얼의 화학 플랜트에 AI 기능이 탑재된 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작업원 부담 경감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40% 감축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가 운영하는 천연가스 처리시설에도 AI 제어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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