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빗썸 사태 계기로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 내부통제 전수 점검"

김다나 기자

star@alphabiz.co.kr | 2026-02-09 08:49:24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발생한 빗썸의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를 계기로 빗썸을 포함한 국내 모든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8일 금융정보분석원(FIU), 금융감독원과 함께 개최한 긴급 점검회의에서 "이번 사태로 가상자산 거래소 내부통제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모든 거래소의 내부통제 전반을 점검하고 적절한 체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 회의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긴급 점검 자리를 마련하며 고강도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우선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를 통해 각 거래소가 1차적으로 내부통제 현황을 점검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금감원이 직접 현장 검사를 실시하는 '투트랙' 방식을 가동하기로 했다.

점검단은 거래소가 이용자에게 가상자산을 지급할 때 ▲장부와 실제 보유 자산 간 검증 체계 ▲다중 확인 절차 ▲인적 오류 제어 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도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추진 중인 '가상자산 2단계법' 입법 과정에서 거래소에 금융회사 수준의 내부통제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포함하기로 했다.

특히 전산 사고 등으로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가상자산 사업자의 '무과실 책임'을 규정하고, 외부 기관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자산 보유 현황을 검증받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빗썸은 지난 6일 이벤트 참여자에게 소수점 단위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전산 오류로 1인당 2000개의 비트코인을 오지급하는 사고를 냈다. 빗썸 측은 잘못 지급된 자산 대부분을 회수했으나, 일부가 매도되거나 출금되면서 시장의 혼란을 빚었다.

이 위원장은 "추가적인 이용자 피해 발생 여부와 가상자산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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