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3-12 08:48:56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국세청이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1일 MBK파트너스에 직원을 파견해 조사를 시작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2015년과 2020년에도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5년마다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특별 세무조사를 주로 담당한다는 점에서 정기 조사 이상의 심층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5년 약 6조원을 투입해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 중 2조7000억원을 금융권 차입으로 충당했다.
인수 후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업 확장보다는 우량 점포 매각과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집중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홈플러스가 경영 위기에 빠지자 자구 노력 없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또 회생 절차 신청 직전까지도 투자자들에게 기업어음(CP) 등을 판매한 것도 논란이 됐다.
MBK파트너스는 2020년 세무조사에서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포착돼 약 400억원을 추징당한 바 있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한 시민단체로부터 2조원 수익이 발생했는데도 김병주 MBK 회장이 미국 시민권자로 국내에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아 역외 탈세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며 "국내에서 돈을 벌고 미국에 세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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