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증권업, 일평균 거래대금 100조 시대...'반등의 서막'

김혜실 기자

kimhs211@alphabiz.co.kr | 2026-06-05 05:00:12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지수 급등세 속에 소외됐던 증권주가 역대급 실적으로 반등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사상 최초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저평가된 밸류에이션과 하반기 수급 분산 효과가 맞물리며 증권업종 전반에 강한 리레이팅이 발생할 전망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사상 첫 '일평균 거래대금 100조' 돌파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06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전월 대비 약 57% 급증한 수치이며, 이에 2분기 누적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 한도 상향 등이 맞물리며 5월 말에는 단일 거래대금이 140조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5월 ETF 거래대금 역시 단일 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상장 효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상장된 이후 최근 3거래일 기준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41조원까지 확대되었으며, 이 중 단일종목 ETF 거래비중은 23% 기록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나, 개인의 개별 종목 거래대금과 ETF 거래대금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수료수익뿐 아니라 트레이딩(ETF LP 관련 수수료수익 및 평가이익) 수익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5월 해외주식 거래규모는 전월 대비 20.5% 증가한 605억달러, 순매수대금은 -11억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연간 월평균 거래규모가 550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거래활동 자체는 견조했다. 
고연수 연구원은 "최근 2개월 연속 순매도가 나타났는데, 테슬라·엔비디아·팔란티어·마이크론·아이온큐 등 성장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자료=다올투자증권
 
◇ 주요 증권사 합산 순이익 전년 대비 50% 성장 예상
2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이 110조 원에 육박함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분기 대비 20~30% 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이익만으로 2025년 연간 이익에 근접하는 증권사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업계의 이익 체력이 과거와는 다른 차원에 올라섰음을 시사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해결됐다"라며 "추세가 지속된다면 대신증권의 커버리지 증권 5사 합산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2조6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24.3%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반도체 쏠림에 가려진 '저평가 매력'...반등의 시작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흐름을 보였다. 매크로 불확실성과 반도체·AI 중심의 수급 쏠림 현상이 지속되며 증권주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4월초부터 이어진 증시 반등 국면에서 KOSPI는 74% 급반등했으나 증권주는 3% 상승에 그쳤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한 지수의 반등이었을 뿐 시장 전반의 상승이 동반되지 않으며 증권주 수급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한층 풍부해진 유동성에 분기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ROE 20%에 육박하는 이익 체력에도 PBR 1배 전후에 머무는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주가 재평가 여지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권사 이익은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한 1분기 이익 대비 20~30% 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상반기 이익으로 2025년 연간 이익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5월 증권업종 주가는 5월 급증한 거래대금이 모멘텀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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