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09-14 08:50:26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항공산업의 지형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4년에 걸친 인수 과정이 미국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통합이 국내 항공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13개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박종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미국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거래선결조건 이행이 완료되어 유상증자대금 잔금 약 8000억원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양사 통합 이후 국내 항공산업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 항공사별 사업지위 및 경쟁구도 재편 가속화
첫째, 항공사별 사업지위 및 산업 내 경쟁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200대 이상의 여객기를 보유한 메가캐리어로 거듭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으로 최대 규모의 LCC가 탄생하게 된다.
둘째, 경쟁제한성 해소를 위한 조치로 인해 항공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있다.
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진출, 에어인천의 전 세계 화물 네트워크 확장 등은 LCC들이 기존 FSC(Full Service Carrier)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셋째, 추가적인 항공사 간 인수·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종도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 수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대형 항공사의 탄생이 독립계 항공사들 간 통합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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