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자사주 활용 EB 발행…”주주가치 훼손 법적대응”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7-01 08:49:4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태광산업이 보유 중인 자기주식 전부를 활용해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의 통과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투자 심리 역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상승세가 두드러진 30일 태광산업의 주가는 전날대비 11.24%(12만4000원) 급락한 97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의 교환사채 발행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의 지분 5.95%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 27일 장 마감 후, 자사주 27만1769주를 기반으로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태광산업은 총 발행 주식 수의 24.4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자사주 소각 기대감이 높았던 기업이다.

그러나 이번 교환사채 발행으로 태광산업이 보유한 자사주는 주주 이익 증진이 아닌 회사의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신규 사업 투자 등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주주권익 보호를 기치로 상법개정을 추진 중이다. 기업들은 상법개정 전 교환사채 발행을 서둘러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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